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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1안타' 몰아친 보스턴 레드삭스, 미네소타 트윈스 13연승 도전 제동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가 13연승을 노리던 미네소타 트윈스를 가로막았다. 보스턴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미네소타와의 원정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쿠퍼 크리스웰이 4와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했고, 5회 1사 이후 가동된 불펜진도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미네소타는 지난달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1-6으로 패한 뒤 내리 12연승을 거뒀다.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최하위 시카고 화이스삭스와 7경기를 붙는 행운이 따른 게 사실이지만, 정규시즌 초반에 비해 탄탄해진 투·타 밸런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질주하던 미네소타를 보스턴이 잡은 것. 보스턴은 0-0이었던 3회 말 수비에서 크리스웰이 라이언 제퍼슨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4회 초 1사 3루에서 롭 레프스나이더가 적시 좌전 안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보스턴은 이어진 5회 공격에서 세단 라파엘라가 투런홈런을 치며 승기를 잡았다. 추가 실점 없이 맞이한 8회 초에는 1사 만루에서 본 그리섬, 도미닉 스미스가 연속 적시타를 치며 4점 더 달아났다. 8회 말 수비에서 1점을 내준 보스턴은 9회 간판타자 라파엘 데버스까지 투런홈런을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미네소타는 선발 투수 조 라이언이 6이닝 3실점으로 잘 버텨냈지만, 불펜진이 무너졌다. 1991년 이후 33년 만에 12연승을 거두며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낸 기억을 소환했다. 올 시즌 첫 20경기에서 7승 13패로 고전했지만, 이후 13경기에서 12승을 거두며 지구 2위까지 올라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6 09:52
메이저리그

쓰쓰고·아키야마 부진...요시다는 달랐다, 이치로 이후 첫 일본인 타격왕 도전

일본인 메이저리거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데뷔 시즌 두 번째 만루 홈런을 쳤다. 아메리칸리그(AL) 타격 1위까지 넘보고 있다. 요시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6타점을 기록, 보스턴의 11-5 대승을 이끌었다. 6타점은 지난 4월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기록한 요시다의 MLB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두 경기 공통점이 있다. 만루홈런이다. 요시다는 밀워키전 8회 말 4-4 동점에서 솔로 홈런을 친 뒤 타순이 한 번 돌고 다시 찾아온 만루 기회에서도 홈런을 쳤다. 이날(17일) 컵스전에서도 보스턴이 2-0으로 앞선 5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저스틴 스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11호 홈런. 요시다는 컵스전에서 안타 3개를 추가하며 올 시즌 100호 안타를 채웠다. 타율은 종전 0.313에서 0.317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록은 17일 기준으로 탬파베이 레이스 간판타자 얀디 디아즈(0.323)에 이어 AL 타율 부문 2위에 해당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셋과 함께 공동 2위. 4월 중순, 1할 대 타율까지 떨어졌던 요시다는 4월 2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부터 1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3할 대 타율을 회복했고, 이후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며 MLB에 완전히 안착했다. 내셔널리그(NL)는 4할 타율에 도전하는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타율 0.380)가 타율 부문 독주 체제를 갖췄지만, AL은 상대적으로 낮은 타율에서 경합이 이뤄지고 있다. 요시다에게도 역전 기회가 열려 있다는 의미다. 요시다는 일본 야구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은퇴)에 이어 19년 만에 일본인 수위 타자를 노린다. 이치로는 242안타를 친 데뷔 시즌(2001) 타율 0.350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2004시즌엔 MLB 단일시즌 최다 안타(262개)를 경신하며 0.372를 마크, 다시 한번 타율 1위에 올랐다. 홈런왕 출신 쓰쓰고 요시토모, 무결점 타자로 불린 야키야마 쇼고 등 최근 몇 년 동안 MLB에 진출한 일본인 타자들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시즌(2022) 데뷔, 타율 0.262·14홈런을 기록한 스즈키 세이야(컵스)가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다. 물론 오타니 쇼헤이라는 아이콘이 등장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요시다는 그런 흐름을 바꿨다. 이치로의 데뷔 시즌만큼 신드롬을 일으킨 건 아니지만,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일본 리그를 평정한 타자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그가 AL 타격왕 경쟁을 뒤흔들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7 17:23
메이저리그

오타니, 40-40클럽까지 가입? 역대 5번째 대기록 도전하는 3인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한 시즌에 40홈런과 4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슈퍼' 호타준족은 많지 않았다. 199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42-40),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46) 그리고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41) 이렇게 4명뿐이다. 2007시즌부터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진기한 기록. MLB닷컴은 올해 5번째 40홈런-40도루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리그 규칙 변경이 리그 전반적으로 도루 시도 증가를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대기록 달성을 노리는 후보들이 늘어났다고 봤다. MLB닷컴이 가장 먼저 꼽은 선수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간판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다. 2018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이었던 그는 그해 26홈런 16도루를 기록하며 놀라운 재능을 증명했고, 빅리그 데뷔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9시즌에는 41홈런-37도루를 기록, 간발 차이로 고지를 넘지 못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2021년 7월 십자인대 파열로 오른무릎 수술을 받고 장기 공백기를 가졌다. 복귀 뒤 119경기를 소화한 2022시즌 15홈런-29도루를 기록하며 전성기 기량을 회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상적인 속도와 발사각을 나타내는 배럴 타구 생산 비율과 주력 모두 리그 상위권이었다. MLB닷컴은 아쿠나 주니어가 2023시즌 홈런 35개-도루 31개 이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지 못하더라도 30-30은 무난히 해낼 것이라는 전망. 만약 아쿠나 주니어가 이를 해낸다면 만 스물다섯 살에 30-30클럽 가입을 두 차례나 해내는 MLB 최초 선수가 될 수 있다.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AL) '올해의 신인'에 오른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도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는 홈런 28개, 도루 25개를 기록하며 MLB 데뷔 시즌에 25(홈런)-25(도루)를 해낸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반환점인 첫 81경기까지 15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페이스를 보여줬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바이른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 등 리그 정상급 타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강타구 생산력과 주력을 증명했다. 데뷔 두 번째 시즌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투·타 겸업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도 짧게 언급됐다. 그가 지난 2시즌(2021~2022) 30홈런 이상 기록했고, 2021시즌 도루 26개까지 쌓았던 전력을 소개했다. 오타니는 2022시즌 타석(홈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주파하는 시간이 평균 4.09초였다. 이는 MLB 최고 기록인 것으로 알려졌다. MLB닷컴은 세 선수 외 마이클 해리스 주니어(애틀란타) 바비 윗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재즈 치솜 주니어(마이애미 말린스) 등 현재 주력과 파워를 두루 갖춘 선수들도 40-40클럽 가입 후보로 꼽았다. 안희수 기자 2023.01.31 16:25
메이저리그

2017 코레아·스프링어 지운 2022 페냐·맥코믹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7년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7차전에서 LA 다저스를 꺾고 창단 5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주역은 주전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와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였다. 코레아는 WS 2차전 연장 10회 초 쐐기포, 5차전 7회 말 투런 홈런을 쳤다. 스프링어는 4~7차전 모두 홈런을 날리는 등 5홈런·7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휴스턴은 꾸준히 강한 전력을 유지하며 이후 4년(2018~2021) 동안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그러나 WS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그사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스프링어와 코레아가 차례로 팀을 떠났다. 스프링어는 2021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했고, 코레아도 지난 시즌 종료 뒤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타선 무게감이 떨어진 휴스턴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전만큼 강팀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건재했다. 2019년 이후 장타력이 줄었던 알렉스 브레그먼이 23홈런을 치며 재기했고, 지난 시즌 우전 우익수를 꿰찬 카일 터커도 30홈런을 기록하며 '2년 차 징크스'를 이겨냈다. '쿠바산 거포' 호세 알바레스는 홈런 커리어하이(37개)를 경신했다. 휴스턴은 정규시즌 106승을 거두며 AL 최다승을 기록했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양키스를 차례로 꺾고 WS에 진출했다. 돌풍을 일으키며 내셔널리그(NL) 챔피언에 오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WS에서도 먼저 4승(2패)을 거두며 창단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빅리그 데뷔 1~2년 차 제레미 페냐와 채스 맥코믹이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레아가 이적한 뒤 휴스턴 주전 유격수를 맡은 '슈퍼루키' 페냐는 정규시즌 타율 0.253 22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신인 선수 최초로 A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PS에서도 펄펄 날았다. 양키스와의 ALCS에서 타율 0.353 2홈런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로 선정됐고, WS에서도 타율 0.400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MVP 2관왕에 올랐다. WS 분수령이었던 5차전에서 1회 초 선취 타점, 4회 결승 솔로 홈런을 쳤다.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 이후 25년 만에 WS MVP를 수상한 신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중견수로 나선 2년 차 맥코믹도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휴스턴이 3-2로 앞선 5차전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필라델피아 간판타자 J.T 리얼무토가 친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담장과 충돌하며 잡아냈다. 필라델피아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리는 호수비였다. 맥코믹은 ALCS 3차전에선 양키스 에이스 개릿 콜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치며 5-0으로 이긴 이 경기 결승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레아와 스프링어는 입단 4년 차에 빅리그에 데뷔,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으며 성장했다. 그 두 선수는 모두 팀을 떠났지만, 페냐와 맥코믹이 그 자리를 메우고 새 시대를 예고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끊임없이 새 얼굴을 발굴하고 정상급 선수로 만드는 휴스턴의 육성 능력도 다시 한번 빛났다. 안희수 기자 2022.11.08 09:30
메이저리그

김하성, 99마일 밀어쳐 안타+다이빙 캐치...7월 완벽한 마무리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4경기 연속 안타로 7월을 마무리했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44에서 0.245로 소폭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시즌 57승 46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를 지켰다. 김하성은 이닝 선두 타자로 나선 3회 말 첫 타석에서는 미네소타 선발 투수 딜런 번디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5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3루 땅볼에 그쳤다. 안타는 7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샌디에이고가 3-2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미네소타 불펜 투수 트레버 메길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8구째 시속 160.6㎞ 강속구를 밀어쳐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를 때려냈다. 샌디에이고는 쥬리슨 프로파가 상대 내야진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며 2·3루를 만들었지만, 매니 마차도가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실패했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미네소타 간판타자 바이런 벅스턴의 좌중간 '총알' 타구를 다이빙캐치 해냈다. 마운드 위 투수 션 마네아가 손뼉을 치며 반겼다. 9회 초에는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0.333) 루이스 아라에즈의 직선타를 처리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뜨거운 7월을 보냈다. 7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314(70타수 22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뒤 개인 월간 최고 타율을 경신했다.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도 0.815로 준수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홈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점 2개를 추가했다. 2회 말 1사 2·3루 기회에선 1루 땅볼을 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4회 말 1사 만루에서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시즌 46타점을 마크, 지난 시즌 타점(45개) 기록을 넘어섰다. 안희수 기자 2022.08.01 13:12
야구

'세 번째 이적' 박병호 "KT행은 마지막 도전"

박병호(36·KT 위즈)가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그는 "야구 인생 마지막 도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겨울 스토브리그 가장 큰 특징은 각 팀 간판타자들의 연쇄 이동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해민, 박건우, 나성범, 손아섭이 차례로 입단했던 팀을 떠났다. 키움 히어로즈를 대표하던 박병호도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지난달 29일 KT와 기간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 2021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T는 2연패를 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는 장타력을 보강했다. 홈런왕만 5차례 차지한 박병호는 최근 2년(2020~2021) 동안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기량이 저하될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KT는 그가 2022시즌도 20홈런 이상 때려줄 것으로 판단했다. 박병호의 원소속팀인 키움에 지급해야 할 보상금(2021년 선수 연봉의 150%) 22억 5000만원까지 감수했다. 이적을 발판 삼아 기량을 꽃피운 선수가 많다. 다름 아닌 박병호가 그랬다. 2005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받으며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은 박병호는 LG 소속으로 뛴 6년(2005~2010) 동안 24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넥센(현재 키움) 유니폼을 입은 후 리그 대표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박병호도 "처음 넥센으로 이적할 때 나이는 25살로 어렸다. 지난 일이기 때문에 당시 심경에 대해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프로야구 선수로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박병호는 2015년 12월,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기간 4+1년·총액 1800만 달러)했다. 프로 데뷔 두 번째 이적이었다. 빅리그 도전은 명백한 실패였다. 2016시즌은 MLB에서 타율 0.191 12홈런에 그쳤고, 2017시즌은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박병호는 실패한 경험도 자양분으로 삼았다. 그는 "미국 무대에서 비록 부진했지만, 모든 야구 선수가 밟아보길 바라는 무대를 밟았다. 새 환경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설렘이 컸다. 배움도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KBO리그로 복귀한 박병호는 2018시즌 43홈런을 때려내며 녹슬지 않은 장타력을 보여줬다. 공인구 반발 계수가 낮아지며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진 2019시즌도 홈런왕(33개)에 올랐다. 박병호는 올해 만 서른 여섯살이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 최근 2시즌(2020~21) 부상과 부진을 겪으며 성적이 떨어지기도 했다. KT 이적은 이런 상황에서 이뤄졌다. 박병호는 "이전 2년 동안 남긴 성적은 분명히 실망스러웠다. 변명할 수 없다"라며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인정했다. 그래서 더 독기를 품었다. 개인 세 번째 이적에 대해 "이렇게 안 좋은 모습으로 끝낼 순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새로운 팀,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한다. 이제 선수 생활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데, 그 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KT의 주전 지명타자이자 팀 리더 역할을 맡았던 유한준의 은퇴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박병호는 "KT에는 유한준 선배뿐 아니라 경험 많은 고참급 선수들이 많다. '내가 반드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생긴 좋은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말보다는 행동과 결과로 보여주는 선배가 될 생각이다. 박병호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훈련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KT 젊은 선수들에게 보여주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좋은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적할 때마다 터닝 포인트를 만든 박병호가 2022년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다. 안희수 기자 2022.01.04 08:05
야구

A급 매물 쏟아낸 워싱턴·컵스, '충격 연타' MLB 트레이드 마감일

메이저리그(MLB)가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요동쳤다. 이름값 높은 스타 플레이어 다수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시카고 컵스와 워싱턴이 셀러로 나선 여파다.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맥스 슈어저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9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이 슈어저를 매물로 내놨다. 주전 유격수 트레이 터너도 포함됐다. 다저스로부터 유망주 4명을 받았다. 워싱턴은 지난 30일에는 우승 주역 불펜 투수 다니엘 허드슨을 샌디에이고, 외야수 카일 슈와버를 보스턴으로 보냈다. 슈와버에 이어 좌완 존 레스터마저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했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현재 48승55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슈어저 등 주축 선수들을 보내고, 유망주를 대거 영입했다. 포수 케이버트 루이즈와 투수 조시아 그레이는 다저스 팜에서도 상위권 유망주였다. 젊은 간판타자후안 소토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컵스도 슈퍼 세일을 단행했다. 2016 월드시리즈에서 '염소의 저주'를 끊고 108년 만에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하나, 둘 팀을 떠났다. 간판 타자 앤서니 리조는 30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고,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적설이 제기됐던 주전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 유격수 하이에르바에즈도 뉴욕 메츠로 이적했다. 컵스도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한 모양새다. 50승55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올라 있다. 1위 밀워키는 62승(42패)을 따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도 어려운 상황. 대대적 팀 개편을 단행했다. 워싱턴과 컵스발 이적 외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다수 이동했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는 미네소타에 젊은 선수들을 내주고, 올스타 출신 투수 호세 베리오스를 영입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대권을 노린다. 30일 불펜 투수 라이언 테페라를 영입했고, 31일에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크렉 킴브렐을 영입했다. 선발진에 부상자가 많은 세인트루이스는 존 레스터뿐 아니라 미네소타와의 트레이드로 좌완 J.A햅을 영입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로 뒤처져있는 애틀란타도 클리블랜드로부터 에디 로사리오, 마이애미로부터 애덤 듀발을 받았다. 내야 화력 보강이다. 유망주 투수 케이시칼리치를 내주고 캔자스시티 중장거리형 타자 호르헤 솔레어도 영입했다. 불펜 투수 리처드 로드리게스도 확보했다. 애틀란타에 0.5게임 차 앞서 있는 필라델피아도 꾸준히 이적설이 나왔던 텍사스 에이스 카일 깁슨과 마무리 투수 이안 케네디를 영입했다. 20대 중반 이하 젊은 투수 3명이 텍사스로 향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31 17:11
야구

[양현종 등판]'설욕전' 나서는 양현종, LAA 오타니 2번 배치

빅리그 데뷔 세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서는 양현종(33·텍사스)이 상대할 타자들이 발표됐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자신의 빅리그 데뷔전(4월 27일) 상대였던 에인절스를 다시 상대한다. 양현종은 당시 선발 투수 조던 라일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섰고, 4⅓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는 양현종의 좋은 페이스를 끊기 위해 기습 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이후 6일 미네소타전에서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3⅓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불펜으로 이동했다가, 최근 텍사스 선발 투수들의 부상 이탈 릴레이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등판을 소화한다. 에인절스 타선은 양현종이 첫 승부에 나섰을 때보다 헐겁다.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다. MLB 리빙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는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에인절스는 26일 텍사스전에서 저스틴 업튼-오타니 쇼헤이-앤서니 렌돈-후안 라가레스-호세 이글레시아스-제러드월시-타일러 워드-커트 스즈키-데이비드 플레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팀 주축 타자들이 1~4번 타순에 몰렸다. 오타니와의 재대결이 주목된다. 양현종은 에인절스전 첫 등판에서 첫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순항했지만, 오타니의 좌측 기습 번트 뒤 트라웃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였다. 월시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하며 점수를 내줬다. 이글레시아스에게는 피홈런도 있다. 양현종은 그사이 선발 등판 두 번을 소화했다. 한층 경험을 쌓았다. 설욕전이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6 09:24
야구

[IS 포커스] "보고 배울 게 많을 거다"…라커룸에 '추 선생' 뜬다

"라커룸에서 보고 배울 게 많을 거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9) 영입으로 날개를 달았다. SK 야구단을 인수해 새 출발을 앞둔 신세계 야구단의 얘기다. 신세계 야구단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 1일만 하더라도 5강 후보 정도로 분류됐다. 바닥을 친 지난해 성적(정규시즌 9위)을 고려해 어느 정도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팀 성적과 직결되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해 변수가 컸다. 그런데 2월 23일을 기점으로 평가가 확 바뀌었다. 추신수 계약(본지 단독 보도)이 발표된 뒤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추신수 영입은 경기 외적으로도 호재다. 추신수는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그의 성실함은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호평이 자자하다. 2001년 미국 진출 이후 매년 새벽 5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을 시작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일화 중 하나다. 뒤늦게 출근한 다른 선수들이 몸을 풀 때 타격 훈련을 시작했을 정도로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였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는 매일 의지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텍사스 시절 팀 동료 루그네드 오도어는 "추신수는 내 최고의 팀 동료 중 한 명이다. 항상 주변 사람들을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동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는 클럽하우스 리더로 팀을 이끌었다. 신세계 야구단이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류선규 단장은 "추신수는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야구단은 최지훈(24), 김창평(21), 전의산(21), 현원회(20), 김성민(20)을 비롯해 젊고 가능성이 풍부한 타자 자원이 꽤 많다. 2군 캠프를 소화 중인 임석진(24)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키워야 할 유망주다. 이 선수들이 1군에 등록돼 추신수와 함께한다면 몸 관리부터 타격 기술까지 보고 배울 게 무궁무진하다. 선수단 내부에선 이미 '추신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KBO리그 통산 홈런이 368개인 간판타자 최정은 "미국에서 생활하신 노하우를 통해 주위 후배들도 많이 배울 기회가 될 거 같다"고 반겼다. 신세계 야구단에는 최정과 한유섬(개명 전 한동민), 정의윤, 김강민을 비롯해 큰 경기를 많이 뛴 베테랑이 각 포지션에 포진해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또 다른 존재다. MLB 통산 1652경기를 소화한 경험은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다. 김원형 감독은 "미국에서 주로 맡아온 포지션과 '역할'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동갑내기이자 팀 내 최고참 김강민과 함께 신세계 야구단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게 유력하다. 신세계 야구단은 추신수와 계약하기 전 내부적으로 추신수의 2021시즌 KBO리그 예상 성적을 산출했다. KBO리그에서 MLB로 진출했던 박병호(히어로즈→미네소타)와 강정호(히어로즈→피츠버그)의 성적을 역산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그 결과 타율 0.308, 출루율 0.428, 장타율 0.59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별도의 적응기 없이 2020시즌 나성범(NC)과 김현수(LG)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결론 내렸다.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에이징 커브'가 없을 거라는 의미다. 그렇게 되면 신세계 야구단은 가공할만한 화력을 갖춘 타선을 운영하게 된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최주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까지 상·하위 타순에서 피해갈 선수가 없다. 하지만 눈앞의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승패에 드러나지 않을 '보이지 않는 영향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신세계 야구단이 추신수에게 KBO리그 역대 최고액인 연봉 27억원을 안긴 이유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추신수 선수 같은 대선배가 있으면 후배들이 라커룸에서 보고 배울 게 많을 거다. 신세계 야구단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05 06:00
야구

김하성, KBO리그산 '야수 잔혹사' 끝낼까

김하성(25)이 KBO리그 출신 '야수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 29일(한국시간) 외신에 따르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김하성은 연평균 700만~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전망이고,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33·토론토)·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등 KBO리그 출신 투수들과 달리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는 MLB에 안착하지 못했다. 2014시즌 종료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피츠버그와 계약한 강정호는 실력을 인정받았다. 데뷔 시즌(2015년) 타율 0.287, 15홈런을 기록했다. 이듬해 타율 0.255, 21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강정호의 사생활이 발목을 잡았다. 2016년 12월 서울에서 그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과거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2017년 3월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의 처벌을 받았다. 이로 인해 강정호는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시즌 우여곡절 끝에 피츠버그에 복귀했지만, 2019년 7월 방출됐다. 2016년 빅리그에 나란히 데뷔한 이대호·박병호·김현수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박병호는 포스팅을 거쳐 미네소타와 5년 최대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데뷔 첫 달(2016년 4월) 6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62경기에서 타율 0.191, 12홈런에 그친 뒤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2017시즌 내내 트리플A에 머물었고, 결국 KBO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볼티모어에서 데뷔한 김현수도 2년 만에 돌아왔다. 2016시즌 타율 0.302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축 전력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2017년 7월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2017시즌 96경기에서 타율 0.230을 기록한 뒤 LG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시애틀과 계약한 이대호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1년 만에 롯데 복귀를 선택했다. 2017년 1월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 차이는 두는 계약)을 한 황재균은 그해 6월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18경기 출전에 그친 뒤 도전을 멈췄다. 이들로 인해 KBO리그 출신 야수에 대한 MLB 구단들의 평가가 박해질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이 편견을 깰 기회를 잡았다. 2021년 만 26세가 되는 김하성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현지 언론도 김하성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간판타자로 거듭난) 호세 아브레유도 처음에는 성공 여부를 두고 여러 의견이 엇갈렸다. 김하성도 마찬가지다. 몇몇 팀은 그를 유틸리티맨으로 평가했지만, 샌디에이고는 그보다 더 많은 걸 봤다. 누군가는 맞고, 누군가는 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야 선수층이 두꺼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탓에 김하성은 2루수로 내년 시즌을 맞이할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주로 유격수로 뛴 그에게는 시작이 낯설 수 있다. 오히려 새로운 위치에서 김하성의 잠재력이 꽃필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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